본문 바로가기

어린이 과학 실험

플라스틱병 안의 구름 만들기: 기압과 수증기 실험

우리 집에서 구름을 만든다고요? 과학은 일상 속 마법이에요 

구름은 하늘 위에만 있는 줄 알았던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아이들이 실제로 손으로 만질 수 없지만 눈으로 볼 수 있는 '작은 구름'을 집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실험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물리학과 기상학의 중요한 개념인 기압수증기의 응결 현상을 체험하는 활동이다. 특히 초등학생 이상의 어린이들에게는 "왜 비가 오고 구름이 생기는지"를 단순히 이론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보는 활동을 통해 개념을 각인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본 콘텐츠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교과 과정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학교 과학 시간의 연계 학습용으로도 훌륭하다. 구름이 하늘이 아니라 플라스틱병 안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 지금부터 그 과정을 하나하나 자세히 소개한다.

기압과 수증기 실험

실험 준비물 및 사전 이해: 일상 도구로 구현하는 기상 현상

이번 실험에 필요한 준비물은 매우 간단하다. 대부분 가정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며, 특별한 실험실 장비 없이도 아이들이 과학의 신비로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준비물 목록

  • 1.5리터 투명 플라스틱 생수병 (뚜껑 포함)
  • 따뜻한 물
  • 성냥 또는 라이터
  • 종이 한 장 (작은 크기로)
  • 안경닦이용 알코올 티슈 또는 소독용 알코올 (선택 사항)
  • 장갑 (안전을 위한 보호 장비)

이 실험에서 익히게 될 과학 개념

  • 기압 변화: 압력이 높아지면 공기가 밀집되고, 낮아지면 확장된다.
  • 증발과 응결: 수증기가 식으면 물방울로 변하는 과정
  • 응결핵: 공기 중 수증기가 응결될 때 필요한 입자들 (먼지, 연기 등)

안전 주의

  • 성냥이나 라이터는 반드시 어른이 직접 사용하거나, 보호자의 지도가 필요하다.
  • 플라스틱병이 터질 위험은 거의 없지만, 병을 너무 많이 압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실험은 반드시 환기가 잘 되는 공간에서 진행해야 하며, 불이 붙은 상태에서 병 안에 넣는 행위는 절대 금지다.

 

실험 과정: 플라스틱병 안에 생긴 작은 구름을 직접 보자! 

실험은 단계별로 매우 간단하지만, 정확하게 따라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수증기를 만드는 과정과 응결핵 제공이 중요하다.

단계 1: 병 내부에 따뜻한 수증기 만들기

  1. 생수병을 비운 뒤, 따뜻한 물을 병에 약 2cm 높이까지 붓는다.
  2. 병을 흔들어 병 내부 전체가 따뜻한 수증기로 가득 차게 만든다. 이 과정이 수증기 공급의 핵심이다.

단계 2: 응결핵(연기 또는 먼지) 만들기

  1. 종이를 작은 조각으로 접고, 성냥이나 라이터로 살짝 불을 붙여 연기를 낸다.
  2. 불이 완전히 꺼진 뒤, 연기가 나는 상태에서 빠르게 병 입구 가까이 가져가 연기를 병 안에 넣는다.
  3. 즉시 병뚜껑을 닫는다. 이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연기가 응결핵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단계가 빠지면 구름이 생기지 않는다.

단계 3: 병을 압축하고 놓기를 반복하자

  1. 병을 양손으로 세게 누르면 내부 압력이 올라간다.
  2. 이 상태에서 갑자기 손을 떼면 압력이 낮아지며, 병 안에서 수증기가 응결되면서 작은 구름이 생긴다.
  3.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구름이 점점 짙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4. 구름이 형성된 직후에는 병 안이 안개 낀 듯 뿌옇게 변하며, 손으로 만질 수는 없지만 확실히 ‘구름’이 보인다.

 

과학적 원리 해설: 왜 구름이 생길까? 실험 뒤에 숨은 과학 이야기

이 실험은 단순히 멋있는 장면을 연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이 현상에는 아주 중요한 과학 원리가 숨어 있다.

기압의 변화

플라스틱병을 누르면 내부 기압이 높아지고, 손을 떼면 급격히 낮아진다. 이 기압의 급변이 수증기를 응결시켜 작은 물방울을 형성한다. 이 물방울들이 뭉쳐서 우리가 보는 '구름'처럼 보이는 것이다.
구름은 ‘기체에서 액체로 변하는 수증기’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상태다.

응결핵의 역할

구름이 생기려면 단순한 수증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수증기가 물방울로 변할 때 붙을 수 있는 '핵'이 필요한데, 이걸 ‘응결핵’이라고 부른다. 이 실험에서는 연기 입자가 그 역할을 한다.
실제 대기 중에서도 먼지, 꽃가루, 황사 등이 응결핵 역할을 한다.

수증기와 온도의 관계

병 안에 따뜻한 물을 넣는 이유는 충분한 수증기 공급을 위해서다. 수증기가 많아야 응결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손을 뗐을 때 내부 온도와 기압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응결 조건이 맞춰지는 순간, ‘구름’이 생긴다.

이 원리는 실제로도 비, 구름, 안개, 이슬 등의 기상 현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 따라서 이 실험은 아이들에게 기후 변화, 날씨의 원리, 지구과학의 기초 개념을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확장 활동 및 마무리: 관찰력, 탐구력, 창의력까지 키우는 실험

이 실험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단순히 구름을 만드는 데서 멈추지 말고, 아이와 함께 다양한 변수를 적용해 보면 과학적 사고력을 더욱 넓힐 수 있다.

실험 확장 아이디어

  • 병 크기를 달리하면 구름 생성에 차이가 있을까?
  • 병 안에 차가운 물을 넣으면 결과가 달라질까?
  • 응결핵 없이 실험해보면 구름이 생기지 않을까?
  • 실내 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까?

교육적 활용

  • 초등학교 3~6학년 과학 교과 ‘날씨와 기상 변화’, ‘물의 상태 변화’ 단원과 연계 가능
  • 과학 독서 활동 후 탐구 보고서 작성 실습용
  • 학부모와 함께 하는 주말 과학 놀이, 유치원 과학시간 자료로도 활용 가능

 

 

아이들이 직접 구름을 만들어보는 경험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 과학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내 손 안에서 일어나는 자연의 원리’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눈에 보이지 않던 개념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아이들은 그 놀라움과 동시에 깊은 인지적 연결을 하게 된다. 이처럼 관찰하고 탐구하는 과정은 아이의 창의력, 논리력, 문제 해결력을 모두 키워주는 훌륭한 자극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