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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과학 실험

그림자가 생기는 원리 실험: 빛의 직진성과 방향

그림자는 왜 생길까? 아이의 질문에서 시작된 과학 실험

“엄마, 왜 태양을 가리면 그림자가 생겨요?”
일곱 살짜리 딸아이의 질문에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매일같이 햇빛 아래 그림자를 보며 살아왔지만, 그것이 왜 생기는지, 어떤 원리로 생기는지 정확히 설명해 본 적이 없었다. 우리는 때때로 당연한 것들에 대한 설명을 소홀히 한다. 하지만 과학은 그런 ‘당연함’을 다시 의심하고 관찰하게 만든다.

이번 실험은 바로 그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왜 그림자는 생길까? 그리고 어떤 모양으로 생기며, 빛의 방향이 바뀌면 그림자도 어떻게 달라질까? 이 실험은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며, 빛의 특성인 ‘직진성’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만든다. 준비물도 간단하고, 결과도 눈에 띄게 보여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지기에 아주 좋은 콘텐츠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단순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직접 실험을 통해 그림자의 생성 원리와 빛의 성질을 체험하며 배우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단순히 ‘외워서’ 아는 것이 아니라, ‘보고 느껴서’ 이해하게 만드는 과학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 이번 글의 목적이다.

그림자가 생기는 원리 실험

 

실험 준비물과 단계별 실험 방법: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요!

준비물 (집에 있는 것으로 가능)

  • 손전등 또는 스마트폰 플래시
  • 종이 인형 혹은 작은 장난감 인형
  • 하얀 도화지 또는 벽
  • 고정용 테이프
  • 자 또는 줄자
  • 어두운 실내 공간 (커튼 닫고 조명 끄기)

실험 1: 빛이 직진하는지 확인하기

  1. 손전등을 켜고 도화지에 빛을 비춰본다.
  2. 가운데 종이 인형을 세워두면 뒤에 그림자가 생긴다.
  3. 손전등의 위치를 조금씩 위로, 아래로, 옆으로 바꿔가며 관찰한다.

실험 2: 그림자의 방향과 크기 변화 관찰하기

  1. 손전등과 인형 사이의 거리를 10cm, 20cm, 30cm로 늘려보며 그림자의 크기 변화를 비교한다.
  2. 손전등의 각도를 45도, 수직, 수평으로 바꿔가며 그림자의 방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한다.
  3. 인형을 종이와 가깝게, 멀게 위치시켜 그림자의 선명도 차이를 비교한다.

실험 3: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을까?

  1. 전구처럼 빛이 사방으로 퍼지는 광원을 사용하면 그림자가 덜 뚜렷하게 생긴다.
  2. 구름 낀 날 햇빛이 퍼져 들어오면 그림자가 흐릿해진다.
  3. 투명한 유리컵을 세워보면, 그림자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 불투명 vs 반투명 vs 투명의 차이 실험 가능

실험 4: 그림자 만들기 놀이 확장 실험

  • 손을 이용해 동물 모양 그림자 만들기
  • 여러 개의 인형을 세워 복잡한 그림자 형성 실험
  • 서로 다른 색의 셀로판지를 붙여 색 그림자 만들기

아이들과 함께 이 실험을 진행하면서 꼭 메모지나 관찰일지를 만들면 좋다. 실험의 과정을 기록하며 자연스럽게 과학적 관찰 습관을 들일 수 있고, 글쓰기 실력도 함께 향상된다.

 

과학 원리 해설: 그림자가 생기는 이유와 빛의 성질

그림자가 생기는 이유는 ‘빛이 직진하기 때문’이다.
빛은 방향을 바꾸지 않고 쭉 뻗어 나가는 성질이 있다. 이것을 ‘직진성’이라고 한다. 우리가 손전등을 벽에 비추었을 때, 손전등에서 나오는 빛은 일직선으로 나아간다. 그런데 중간에 인형이 있다면, 빛은 인형을 통과하지 못하고 그 부분에 그림자가 생긴다. 이 부분은 ‘빛이 도달하지 못한 어두운 영역’이다.

빛은 불투명한 물체를 만나면 통과하지 못하고 멈추며, 그 물체의 뒷부분에는 그림자가 형성된다. 만약 유리처럼 투명한 물체라면 빛이 통과하면서 그림자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 반투명한 물체는 그림자가 흐릿하게 나타난다.

그림자의 크기와 방향은 빛의 위치와 거리의 영향을 받는다.

  • 빛이 가까이 있을수록 그림자는 크다: 빛이 가까우면 물체의 그림자가 더 크게 늘어난다.
  • 빛의 각도가 낮을수록 그림자가 길다: 해질 무렵 길게 늘어지는 그림자도 이 원리와 같다.
  • 빛의 방향이 바뀌면 그림자도 그 방향에 따라 움직인다

실제로 해가 지고 뜨는 위치에 따라 우리 그림자의 방향이 아침, 점심, 저녁마다 달라진다. 과학의 원리는 우리가 매일 겪고 있는 자연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

 

어린이 눈높이 응용 활동: 놀이로 확장하는 과학

실험만으로 끝내지 않고, 아이들의 창의력과 표현력을 함께 키울 수 있는 놀이로 연결하면 교육 효과가 훨씬 커진다.

1) 그림자 동화 만들기

  • 손으로 여러 가지 모양(토끼, 새, 개 등)을 만들고 그림자를 활용해 이야기를 만들어 본다.
  • 아이가 직접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상상해 발표하면 말하기 훈련에도 도움이 된다.

2) ‘그림자 시간표’ 만들기

  • 특정 시간대(오전 10시, 정오, 오후 3시 등)에 그림자의 길이와 방향을 측정하고 비교한다.
  • 간단한 줄자나 자를 활용해 기록표 작성 → 과학+수학 통합 활동 가능

3) 그림자 인형극 만들기

  • 종이 인형을 색종이나 도화지로 만든 후, 스탠드 조명으로 인형극 무대를 구성
  •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공연해보면 과학과 예술의 융합 수업이 가능해진다.

4) 실외 확장 실험: 태양빛 이용

  • 놀이터나 공원에서 시간에 따라 그림자 위치 변화 관찰
  • 해시계 만들기 프로젝트도 연계 가능 (태양의 움직임 → 시간 측정)

5) 수업 활용 시 활동지 연계

  • 그림자 관찰 일지, 실험 요약지, 그림자 예측 퀴즈 등으로 연계 가능
  • 과학 학습뿐 아니라 통합형 수업 자료로도 적극 활용 가능

 

일상 속 ‘보이는 과학’으로 생각을 키우다

이번 실험은 단순히 그림자를 만드는 활동이 아니다. 아이가 빛의 성질을 직접 관찰하고, 그 과정을 통해 과학적 사고와 논리적 추론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왜 그림자가 생길까?’라는 작은 질문은 아이가 세상을 탐구하는 첫 번째 과학 질문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결과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스스로 보게 하는 것이다. 빛이 직진해서 물체 뒤에 그림자가 생긴다는 것을 직접 손전등을 움직이며 관찰했을 때, 아이의 눈빛은 달라진다. 그 순간 과학은 더 이상 교과서 속 딱딱한 지식이 아니라, 나와 연결된 현실의 언어가 된다.

이 실험은 단순히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로 끝나지 않는다. 관찰, 기록, 비교, 예측이라는 과학의 핵심 요소를 모두 체험하게 하며,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훌륭한 교육 도구가 된다.

앞으로도 아이와 함께 ‘왜?’라는 질문을 놓치지 말고, 직접 보고 느끼며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가길 바란다. 그림자가 생기는 이유를 알게 된 아이는 이제 더 이상 ‘그림자’를 당연하게 보지 않는다. 그건 바로 과학이 삶 속에 스며들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