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린이 과학 실험

고무줄 동력 자동차 만들기 실험– 탄성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의 마법

자동차를 직접 만든다고? 과학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아이들은 자동차를 참 좋아합니다. 빠르게 달리는 장난감 자동차를 손에 쥐고 쌩쌩 굴리는 모습은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기억이죠. 하지만 자동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곤 합니다. 전기로 가는 자동차, 기름으로 가는 자동차는 어렵고 비싼 기술처럼 느껴지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자동차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인 운동 에너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실험할 ‘고무줄 동력 자동차 만들기’입니다.
이 실험은 단순히 장난감을 만드는 과정이 아닙니다. 고무줄이 가진 탄성 에너지가 어떻게 운동 에너지로 전환되어 자동차를 움직이는지를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과학적 탐구 활동입니다. 이 실험을 통해 어린이들은 에너지의 변환이라는 과학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고, 동시에 ‘내가 만든 장난감이 실제로 움직인다’는 성취감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실험은 특별한 재료 없이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만으로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준비물도 간단하고, 만드는 과정도 복잡하지 않아 초등학생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습니다. 과학 실험은 교과서 속에 있는 어려운 공식이나 용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생활 속에서 작은 원리를 직접 체험하는 데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무줄 자동차의 원리, 재료 준비, 만드는 방법, 실제 실험 결과, 그리고 과학적 해석까지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고무줄 하나로 움직이는 자동차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의 원리를 함께 탐험해 보도록 해요!

운동에너지 실험

준비물과 설계도: 고무줄 자동차의 구조를 이해하자

고무줄 동력 자동차는 말 그대로 고무줄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아주 단순한 구조의 자동차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구조 속에도 다양한 과학적 요소가 숨어 있습니다. 먼저 자동차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네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고무줄), 그 에너지를 회전운동으로 바꾸는 축, 회전을 전달받는 바퀴, 그리고 차체를 잡아주는 프레임. 이 네 가지 요소를 조합하면, 자동차는 스스로 굴러갈 수 있게 됩니다.

🔧 준비물

  • 고무줄 (2~3개, 중간 두께)
  • 나무젓가락 또는 빨대 (축 역할)
  • 플라스틱 병 뚜껑 4개 (바퀴)
  • 빨대 2개 (바퀴 고정용)
  • 종이상자 또는 두꺼운 종이 (차체)
  • 테이프, 가위, 송곳 또는 뾰족한 펜 (구멍 뚫기용)
  • 클립 또는 꼬치막대 (고무줄 고정용)
  • 가벼운 본드 또는 글루건 (선택사항)

이러한 재료는 대부분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특히 플라스틱 병뚜껑이나 버려진 상자를 활용하면, 아이들에게 업사이클링 교육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큽니다.

🔧 기본 구조 설계

  1. 차체: 종이상자 또는 판지를 적절한 크기로 자르고 네 귀퉁이에 바퀴를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2. : 나무젓가락이나 꼬치막대를 이용해 앞뒤 바퀴를 연결합니다.
  3. 바퀴: 병뚜껑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축과 연결합니다.
  4. 고무줄 연결: 차체 뒤쪽에 클립이나 구멍을 이용해 고무줄을 고정하고, 반대쪽은 뒷바퀴 축에 연결합니다.

중요한 점은 고무줄을 감았다가 놓았을 때, 그 회전 에너지가 축을 돌리고 결국 바퀴를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퀴와 축의 마찰력, 고무줄의 장력 조절이 성공적인 실험을 위한 핵심 포인트가 됩니다.

 

제작 및 실험 과정: 손으로 느끼는 과학

이제 본격적으로 자동차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모든 과학 실험이 그렇듯, 조금의 실수와 반복은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중요한 것은 완벽한 결과가 아니라 원리를 이해하고 실험을 통해 배운다는 자세입니다.

제작 과정

  1. 차체 만들기
  2. 종이상자나 두꺼운 종이를 직사각형 형태로 자릅니다. 너무 작으면 바퀴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너무 크면 고무줄의 장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3. 보통 15cm x 10cm 정도가 적당합니다.
  4. 바퀴 연결
  5. 빨대를 앞뒤로 가로 방향으로 고정합니다. 그 안에 나무젓가락이나 꼬치막대를 통과시켜 바퀴 축을 완성합니다. 바퀴는 병뚜껑에 구멍을 뚫은 뒤 축에 꽂아 고정합니다.
  6. 고무줄 장착
  7. 고무줄 한쪽은 차체 후면에 클립 또는 구멍을 통해 고정합니다. 다른 쪽은 뒷바퀴 축에 여러 번 감아 고정합니다.
  8. 이때 고무줄이 너무 느슨하면 에너지가 약하고, 너무 빡빡하면 끊어질 수 있으니 적당한 장력을 유지합니다.
  9. 완성 후 시험 주행
  10. 고무줄을 여러 바퀴 감은 후, 바닥에 놓고 손을 놓으면 자동차가 앞으로 나아갑니다.
  11. 만약 움직이지 않는다면 바퀴 축이 너무 꽉 조여 있거나, 고무줄의 위치가 잘못되었을 수 있습니다.

📌 실험의 관전 포인트

  • 고무줄을 감는 횟수에 따라 이동 거리 변화 측정
  • 바퀴의 크기에 따른 주행 속도 비교
  • 차체 재료의 무게에 따른 이동 거리 차이 실험
  • 고무줄 1개 vs 2개 연결 실험 (힘 증가 여부)

이렇게 다양한 변수를 조절하면서 반복 실험을 하면, 과학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질문하고, 추측하고, 직접 테스트하면서 ‘진짜 과학’을 배우게 되는 순간입니다.

 

결과 해석: 탄성 에너지가 운동 에너지로 변하는 순간

이 실험의 핵심 개념은 바로 에너지 변환입니다. 고무줄에 힘을 가해 감으면, 고무줄은 탄성 에너지(elastic energy)를 저장하게 됩니다. 그 에너지는 고무줄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려고 할 때 회전 에너지(운동 에너지)로 변환되며, 바퀴를 돌리고 결국 자동차를 전진시키는 힘이 됩니다.
이 원리는 실제 자동차나 기계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엔진이 연료를 태워 발생시킨 에너지가 회전 운동을 만들고, 그 힘이 바퀴로 전달되면서 자동차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물론 현대 자동차는 훨씬 복잡한 기술이 포함되어 있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고무줄 자동차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실험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과학 개념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됩니다:

  • 힘과 운동의 관계
  • 에너지 저장과 변환
  • 마찰력의 역할
  • 질량과 운동 거리의 상관관계

또한 실험이 끝난 후 간단한 질문을 던져보면 아이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 “고무줄을 더 많이 감았더니 자동차가 더 멀리 갔어. 왜 그럴까?”
  • “바퀴가 너무 작으니까 잘 안 나가네. 어떤 바퀴가 좋을까?”
  • “차체가 무거우면 어떻게 될까?”

이런 질문을 통해 아이는 단순히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내가 만든 과학, 일상이 되는 과학

고무줄 동력 자동차 실험은 그저 재미있는 만들기를 넘어, 어린이에게 물리학과 공학의 기본 원리를 가르칠 수 있는 훌륭한 교육 콘텐츠입니다. 스스로 만든 물체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강한 인상과 함께 자신감과 창의력을 동시에 심어줍니다.
더 나아가 이 실험은 다음과 같은 교육적 확장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 STEM 수업 자료로 활용: 과학, 기술, 공학, 수학 융합 교육에 적합
  • 기록 활동 연계: 실험 과정과 결과를 사진·영상·글로 기록하며 문해력과 정리 능력 향상
  • 디자인 사고 확장: “더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만들기” 프로젝트로 발전 가능

아이에게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질문하고, 실험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사고의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이 진짜 과학 교육입니다. 고무줄 하나로 시작한 작은 실험이 아이의 시선을 바꾸고, 호기심을 키우고, 언젠가 미래의 과학자로 자라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이와 함께 고무줄 자동차를 만들면서 과학의 즐거움을 직접 느껴보세요. 과학은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고무줄 하나, 뚜껑 네 개, 그리고 호기심 하나면 충분합니다.